[Prologue]
아로마티카는 우리 피부와 지구에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치 사슬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찾아 나섭니다. 아로마티카의 철학을 실현하고 있는 수많은 팀 중에 오늘은! 수요계획부터 생산을 거쳐 제품이 고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전반을 책임지느라 가장 분주한 SCM팀을 만나보았습니다.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뼈대를 잡아주는 SCM팀의 경섭님과 동철님, 다인님을 소개합니다.
Q1. SCM팀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SCM팀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수급부터 제품을 담을 패키지(부자재) 발주와 제품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운영해요. 아로마테라피의 근본이 되는 원료인 에센셜오일을 비롯해서 제품에 사용되는 5~600개의 모든 원료를 구매하고, 패키지(부자재)와 관련된 공급망 관리부터 발주,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죠.
Q2. SCM하면 공급망 관리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요. 원료부터 패키지(부자재)까지 어떤 공급망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나요?
(다인) 원료 파트너사는 아로마티카처럼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고 책임지는 곳이에요. 특히 에센셜오일은 10년 동안 동일한 업체에서 구매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라벤더 농장은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건 물론, 공정무역으로 거래합니다. 이 외에도 동물성 콜라겐, 히알루론산, 달팽이크림, 꿀 등 동물성 원료는 철저히 배제하고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인증 받은 원료를 점차 늘려가는 등 원료 단계에서부터 지속가능성과 밀접하게 일하고 있어요.
(동철) 3년 전 유색 페트에서 100% 재활용 투명 페트로 도입을 시도했을 때 사실 많은 업체들이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어요. 당시 재생원료를 화장품 용기에 사용하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 때 아로마티카가 나아가는 방향을 이해하고 함께 도전해보자고 손 내밀어준 업체와 지금까지 계속 파트너쉽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저희의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는 분들이기에 오히려 재활용성이 높은 부자재가 있다면 먼저 제안도 해주세요. 그야말로 협력 관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동반 파트너죠.
Q3. 아로마티카하면 재활용 소재를 100% 사용한 투명 페트가 쉽게 떠올라요. 지난 3년간 유지해오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동철) 투명 페트를 도입한 이래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일반 투명 페트와 재활용 투명 페트를 비교해보면 재활용 투명 페트가 색이 더 어두워요.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기에 완벽하게 투명함을 내기 어렵죠. 많은 노력과 시도 끝에 지금의 컬러로 완성도를 높였고, 초반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어두운 빛이 도는 용기가 더 고급스럽다는 목소리도 있었죠. 재생 원료로 만들어진 페트 용기의 컬러가 이제는 저희의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남다름으로 자리잡았죠. 보통 화장품 업계에서는 성형이나 디자인하기 쉬운 ABS나 PETG 소재 플라스틱을 사용하는데 이런 소재는 재활용이 불가해요. 그렇기에 저희는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를 택하고 힘들어도 개선할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게 ‘지속가능성’을 지켜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Q4. 패키지를 적용하는데 정말 제한이 클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전선에서 지속가능성 가치를 지키는 팀이네요. 용기 외에도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경섭) 아로마티카 종이 패키지에도 큰 노력이 들어가고 있어요. 불필요한 포장은 과감히 제거하지만 깨질 위험이 있는 유리 용기의 경우, 제품 보호를 위해 단상자를 사용합니다. ‘그냥 단순한 종이 아냐?’라고 할 수 있는데 아로마티카는 재활용을 위해 겉면에 코팅을 하고 있지 않아요. 많은 회사들이 디자인의 고급감과 차별화를 위해 단상자 겉면에 PE필름을 코팅하거나 후가공을 하죠. 결국 펄프화 과정에 방해가 되어 재활용이 어려워집니다. 사실 코팅을 하지 않으면 습도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어 물류 이동과 영업 상 애로사항이 많아요. 하지만 자원이 다시 순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가고 있고 이러한 가치를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유관부서와 파트너사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동철) 저는 라벨에서도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로마티카는 물에서 쉽게 제거되는 ‘수분리 라벨’을 적용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하고 있죠. 특히 접착제를 도포하는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지속적으로 개발을 해왔어요. 전체 라벨 면적의 4%만 접착제를 쓰는 것을 적용해 재활용 최우수 등급도 받았죠. 😎
Q5. 원료 측면에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다인) 대다수 회사에서는 원료 선택 시 최우선 되는 기준이 단가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로마티카는 원료의 유해성과 환경성 등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고 있어요. 단가는 그 다음 순이죠. 사실 일본산 원료가 화장품에 정말 많이 쓰이는데, 방사능 이슈로 이전부터 일절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만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가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Q6.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경섭) 이제는 많은 기업에서 패키지 전환에 힘을 쓰기 시작하면서 아로마티카의 선례가 궁금하다며 연락을 많이 주세요. 지속가능한 패키지를 이어온 우리의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거 같아 뿌듯합니다.
(동철) 로즈마리 솔트스크럽 샴푸 출시 후, 사용감을 개선하고자 리뉴얼을 하게 되었죠. 새로운 용기도 재활용이 잘 될 수 있도록 소재를 한 가지로 단일화하며 ‘PE 소재’를 선택했어요. 사실 고무처럼 말랑말랑한 소재인 PE를 ‘단일’로 적용하면서 캡과 노즐이 한 번에 잠기지 않는 이슈가 있었죠.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파트너사에서 저희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냈고, 결국 솔루션을 찾는데 성공했답니다. 아로마티카의 철학에 공감하는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인) 정말 좋은 원료를 쓰고 있는 게 자부심이에요. 그래서 제 주변 지인에게도 ‘원료만은 확실하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죠.